저녁밥 차리다 문득 이게 내 인생이구나 싶었어
수
수평선너머
08.12 · 조회 1,557
오늘 저녁에 된장찌개 끓이면서 쌀 씻는데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.
사십 몇 년 살면서 이렇게 부엌에 혼자 서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.
결혼하면 평생 누구랑 같이 밥 먹고 살 줄 알았는데 인생이 참 계획대로 안 되네ㅋㅋ
근데 또 마냥 서글프기만 한 건 아니야. 이제는 이 조용한 부엌도 내 자리 같고.
된장찌개 보글보글 끓는 소리 들으면서 아 이게 지금 내 인생이구나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더라.
뭐 나쁘지 않아.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평온하니까
지금 이 순간은 평온하니까, 그거면 충분한 것 같아요